친했던 친구도 돌아가며 왕따. 초등학교 여학생 무리에서 자주 나타나는 위험 신호(따돌림대상,단톡방,리더 한명)
친했던 친구도 돌아가며 왕따. 초등학교 여학생 무리에서 자주 나타나는 위험 신호(따돌림대상,단톡방,리더 한명)
초등학교 담임교사로 19년 동안 근무하면서 학부모 상담에서 가장 자주 듣는 고민 중 하나가 있습니다. "선생님, 우리 아이가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있어요." 그런데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예상과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아이가 몇 주 전에는 다른 친구를 따돌리는 무리에 있었던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 여학생들 사이에서는 특정 친구를 중심으로 무리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이 무리가 항상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오늘은 A학생을 제외시키고, 다음 달에는 B학생을 제외시키고, 또 다른 시기에는 C학생을 공격하는 일이 반복되기도 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친한 친구들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불안정한 관계가 지속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19년 동안 담임교사로 근무하며 느낀 점은 이러한 문제를 단순히 "여자아이들끼리 흔히 있는 일"로 넘기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조기에 발견하고 지도해야 더 큰 학교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따돌림 대상이 계속 바뀌는 무리였습니다
몇 년 전 5학년 담임을 맡았을 때 5명의 여학생 무리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매우 친해 보였습니다. 쉬는 시간에도 함께 다니고 급식도 같이 먹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학생이 울면서 찾아왔습니다. 친구들이 갑자기 자신을 빼고 놀기 시작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상담을 진행해 보니 단톡방에서도 해당 학생만 제외되어 있었습니다. 학부모는 심각한 따돌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더 자세히 살펴보니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몇 달 전에는 현재 피해 학생이 다른 친구를 제외시키는 데 참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이 무리에서는 특정 학생이 지속적으로 피해를 보는 구조가 아니라 돌아가며 희생양이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교육심리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관계적 공격성이라고 설명합니다. 신체적 폭력이 아니라 관계를 이용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입니다.
이후 학급 활동을 통해 다양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경험을 늘리고 고정된 무리를 완화하는 지도를 진행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갈등 빈도도 줄어들었습니다.
가정에서는 우리 아이가 어떤 친구 때문에 힘들어하고 행복해 하는지 자주 대화를 해보는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고민을 언제든 털어놓을 수 있도록 평소에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톡방이 새로운 따돌림 공간이 되었습니다
최근 들어 가장 자주 발생하는 문제는 단톡방 갈등입니다. 6학년 담임 시절 한 학급에서 여학생들이 별도의 단톡방을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숙제나 학교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특정 친구 험담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한두 명만 이야기했지만 점차 다른 친구들도 동조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단톡방에 없던 학생의 사진과 험담이 공유되는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문제는 아이들이 이것을 학교폭력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냥 이야기한 것뿐인데요."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피해 학생은 친구들이 자신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등교를 힘들어했습니다.
이 사례에서 중요했던 것은 단순히 단톡방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디지털 시민성과 공감 능력을 가르치는 것이었습니다. 온라인 공간에서도 상대방의 감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을 반복적으로 교육했습니다.
실제로 학급 토론 시간에 "내 이야기가 단톡방에 올라온다면 어떨까?"를 주제로 이야기한 뒤 갈등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가정에서는 아이의 휴대폰을 한 번 살펴봐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단톡방은 되도록이면 만들지 지도 참여하지도 않되 온라인 상에서도 친구에게 예의를 갖추어 메세지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리더 한 명이 분위기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다른 사례는 4학년 여학생 무리였습니다. 이 무리에는 유독 영향력이 큰 학생이 있었습니다. 친구들은 그 학생의 눈치를 많이 보았습니다.
어느 날 그 학생이 특정 친구와 말하지 않기 시작하자 다른 친구들도 자연스럽게 따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점심시간에도 함께 앉지 않았고 모둠활동에서도 제외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개별 상담을 진행해 보니 다른 학생들은 그 친구가 싫어서가 아니라 자신도 따돌림당할까 봐 따라갔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개념이 등장합니다. 바로 동조 행동입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집단 분위기에 맞추어 행동하는 현상입니다.
실제로 초등학교 고학년 여학생 갈등에서는 주도하는 학생보다 침묵하거나 따라가는 학생의 수가 더 많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생활지도에서도 가해 학생 한 명만 지도해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학급 전체가 건강한 관계를 만드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후 학급 전체를 대상으로 협동활동과 역할 바꾸기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다양한 친구들과 짝을 이루고 함께 과제를 수행하는 경험을 늘리자 무리 중심의 관계가 점차 약해졌습니다.
결론
19년 동안 담임교사로 근무하면서 느낀 점은 초등학교 여학생 무리 갈등은 단순한 친구 싸움으로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특정 친구를 돌아가며 따돌리거나 단톡방에서 험담하는 행동은 관계적 공격성의 대표적인 모습일 수 있습니다.
부모님들은 내 아이가 피해자인지 가해자인지만 확인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한 아이가 피해자였다가 다음에는 가해자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누구를 혼내는 것보다 건강한 관계를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친구를 선택하는 자유는 존중해야 합니다. 하지만 특정 친구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거나 집단적으로 압박하는 행동은 분명히 지도해야 합니다. 초등학교 시절에 배운 관계 맺기 방식은 중학교와 고등학교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작은 갈등을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한 우정은 친구를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것임을 아이들이 배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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