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사진 몰래 찍어 단톡방에 올리는 아이, 딥페이크 시대 부모가 놓치면 안 되는 위험 신호(장난사진, 학교폭력,공감능력)

 

친구 사진 몰래 찍어 단톡방에 올리는 아이, 딥페이크 시대 부모가 놓치면 안 되는 위험 신호(장난사진, 학교폭력,공감능력)



초등학교 담임교사로 19년 동안 근무하면서 아이들의 문제 행동이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예전에는 친구를 놀리거나 별명을 부르는 행동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단톡방이 새로운 갈등의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친구 사진을 몰래 찍어 공유하거나 재미로 사진을 편집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많은 부모님들은 "애들이 장난친 것 아니겠어요?"라고 말씀하시기도 합니다. 실제로 아이들도 대부분 장난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피해 학생 입장에서는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집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하면서 딥페이크까지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것보다 디지털 공간에서 지켜야 할 책임감을 가르치는 일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장난 사진이라고 생각했지만 친구는 울고 있었습니다

몇 년 전 5학년 담임을 맡았을 때의 일입니다. 쉬는 시간에 한 학생이 친구가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는 모습을 몰래 촬영했습니다. 그리고 학급 단톡방에 올리면서 우스운 별명까지 붙였습니다. 친구들은 재미있다며 웃는 이모티콘을 보냈고 사진은 순식간에 퍼졌습니다.

다음 날 사진 속 학생은 눈물을 흘리며 학교에 왔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친구들 사이에서 웃음거리가 되었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사진을 올린 학생은 계속 장난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급 아이들에게 "만약 여러분의 사진이 허락 없이 올라온다면 어떤 기분일까요?"라고 물었습니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웃었지만 점차 표정이 달라졌습니다. 그 후 학급에서는 사진을 찍기 전 반드시 허락을 받는 규칙을 만들었고 관련 문제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친구가 체육 시간에 넘어진 모습을 촬영해 단톡방에 올렸습니다. 본인은 웃긴 장면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진 속 학생은 며칠 동안 친구들 시선을 의식하며 위축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이들은 사진 한 장의 영향력을 생각보다 크게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진 편집 놀이가 학교폭력으로 번졌습니다

6학년 담임 시절에는 더욱 심각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몇몇 학생들이 친구 얼굴 사진을 저장한 뒤 이상한 그림을 덧그리거나 우스꽝스러운 문구를 넣어 편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몇 명이 웃고 넘기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편집된 사진이 다른 친구들에게 계속 전달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피해 학생은 학교에 오기 싫다고 이야기했고 급식 시간에도 친구들과 떨어져 앉으려 했습니다. 학부모 상담까지 진행해야 할 정도로 문제가 커졌습니다. 그런데 가해 학생들은 "그냥 재미로 한 건데요."라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이때 저는 학생들과 디지털 시민성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디지털 시민성이란 온라인에서도 다른 사람의 권리와 감정을 존중하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또한 인터넷에 올린 사진은 완전히 삭제하기 어렵고 예상하지 못한 곳까지 퍼질 수 있다는 점도 설명했습니다. 실제 사례를 보여주며 사진 한 장이 사람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줄 수 있는지 이야기하자 학생들은 처음으로 자신의 행동을 진지하게 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한 여학생은 친구 사진에 외모를 비하하는 문구를 넣어 단톡방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한 적도 있었습니다. 본인은 장난이라고 생각했지만 피해 학생은 상당한 수치심을 느꼈습니다. 이런 사례를 보면 온라인 공간에서의 장난과 학교폭력의 경계가 생각보다 매우 가깝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딥페이크 시대에는 공감 능력이 더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딥페이크 문제가 새로운 교육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몇 달 전 상담 시간에 한 학생이 인공지능 앱으로 친구 얼굴을 다른 사람 사진에 합성한 이미지를 보여준 적이 있었습니다. 학생은 기술이 신기해서 해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학생들에게 질문했습니다. "내 얼굴이 허락 없이 다른 사진에 합성된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처음에는 별일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던 아이들도 자신의 상황으로 바꾸어 생각하자 반응이 달라졌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 보는 순간 행동 기준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교육심리학에서는 이러한 능력을 공감 능력이라고 설명합니다. 공감 능력은 다른 사람의 감정과 입장을 이해하고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는 능력입니다. 실제로 친구 사진을 몰래 찍거나 단톡방에 공유하는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기술 사용 능력보다 공감 능력이 부족한 경우를 더 많이 보게 됩니다.

또 다른 학생은 인터넷에서 본 딥페이크 영상을 친구들에게 공유하며 웃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영상 속 인물은 본인의 동의 없이 얼굴이 사용된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기술은 발전할수록 사용자의 책임도 커진다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앞으로 아이들은 더욱 다양한 AI 기술을 접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술을 사용하는 방법보다 먼저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를 배워야 합니다.

결론

19년 동안 담임교사로 근무하면서 느낀 점은 기술은 계속 발전하지만 사람을 존중하는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친구 사진을 몰래 찍어 올리는 행동, 사진을 편집해 공유하는 행동, 딥페이크를 장난처럼 사용하는 행동 모두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부모와 교사는 아이들에게 단순히 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을 넘어 왜 하면 안 되는지 이해시켜야 합니다. 디지털 시민성과 공감 능력은 앞으로의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역량입니다. 스마트폰을 잘 사용하는 아이보다 사람을 존중하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아이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진짜 디지털 교육입니다. 딥페이크 시대에 가장 필요한 교육은 기술 교육이 아니라 사람을 배려하는 교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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