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게임만 하는 초등학생 남아 혼내기보다 효과 있었던 실제 지도 방법(금지, 규칙, 성취감,친구,대화,독서,게임)
스마트폰 게임만 하는 초등학생 남아 혼내기보다 효과 있었던 실제 지도 방법(금지, 규칙, 성취감,친구,대화,독서,게임)
초등학교 담임을 하다 보면 학부모 상담 시간에 가장 많이 듣는 고민 중 하나가 게임 이야기입니다.
몇달전 실제 학부모님이 직접 교실에서 찾아오셔서 저에게 급하게 상담을 요청하셨습니다. 상담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선생님, 스마트폰만 잡으면 게임해요."
"숙제는 미루는데 게임은 몇 시간도 할 수 있어요."
"게임 그만하라고 하면 짜증부터 내요."
특히 남학생 학부모님들에게서 자주 듣는 고민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이런 아이들 중 상당수가 유치원이나 저학년 때는 집중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몇 년 전 제가 담임했던 한 남학생도 그랬습니다. 수업 시간 설명은 잘 듣고 친구들과도 잘 지냈습니다. 부모님도 "머리는 좋은 것 같은데 공부를 안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관찰해 보니 문제는 공부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 과제를 끝까지 수행하는 힘이 부족한 것이었습니다. 반면 게임은 목표가 명확하고 즉각적인 보상이 주어지기 때문에 오랫동안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아이가 게임을 좋아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게임 외 활동에서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19년 동안 담임교사로 근무하며 만난 아이들을 보면 게임 자체보다 사용 습관과 부모의 대응 방식이 훨씬 중요했습니다.
무조건 금지는 어렵다
학부모님들은 종종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게임을 아예 못 하게 해야 할까요?"
하지만 실제 경험상 갑작스러운 금지는 성공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부모와의 갈등만 커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전에 한 학생은 부모님이 게임을 삭제하자 친구 휴대폰으로 게임 영상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게임을 끊은 것이 아니라 방법만 바뀐 것입니다. 아이들은 게임 자체보다 친구들과의 공통 관심사 때문에 게임에 몰입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금지하기보다 사용 규칙을 만드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제가 학부모 상담에서 자주 권하는 방법은 "하지 마"보다 "언제 할 수 있는지"를 정하는 것입니다.
규칙 먼저
게임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기준이 없다는 점입니다.
어떤 날은 30분 하고 어떤 날은 3시간을 합니다. 부모 기분에 따라 허용 시간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이럴 때 아이들은 계속 협상하려고 합니다. 실제로 효과가 있었던 방법은 간단했습니다.
숙제 후 게임하기
식사 시간 사용 금지
잠들기 1시간 전 사용 금지
주말과 평일 시간 구분하기
이처럼 규칙을 명확하게 정하는 것입니다. 행동수정 이론에서도 일관된 기준이 행동 변화를 만드는 핵심 요소로 설명됩니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정한 규칙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입니다.
성취감 만들기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성취감을 좋아합니다.
레벨이 오르고 보상을 받고 기록이 쌓이는 경험을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담임했던 한 남학생은 게임 이야기만 하면 눈이 반짝였습니다. 그런데 공부 이야기가 나오면 금방 흥미를 잃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작은 목표를 추천했습니다.
독서 10분 하기
문제 5개 풀기
준비물 스스로 챙기기
이런 작은 목표를 성공할 때마다 체크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초반에는 스티커나 칭찬도장을 찍어주었습니다. 몇 달 뒤 아이는 게임 외에도 성취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자기효능감이라고 합니다.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경험이 쌓일수록 다른 활동에도 도전하게 됩니다.
친구 이해하기, 대화 나누기
부모가 놓치기 쉬운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친구 관계입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남학생들은 게임을 통해 친구들과 대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쉬는 시간에 친구들끼리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게임 공략이나 캐릭터 이야기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래서 게임을 무조건 나쁜 것으로만 보면 아이와의 대화가 끊어질 수 있습니다. 한 학부모님은 게임 이야기를 함께 들어주기 시작하면서 아이와의 갈등이 크게 줄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엄마도 한번 설명해 줄래?" 라는 말 한마디가 아이와의 관계를 바꾸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게임을 이해하라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이해하려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실제 학업 성적 상위 0.2% 의 아이들의 경우 부모와의 진실된 대화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내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아이의 생각과 존중 그리고 이해시키려는 부모의 노력이 없다면 우리 아이들은 부모의 가르침을 듣지 않을 것 입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아이가 조절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독서 연결하기
제가 담임교사로 가장 많이 권하는 방법 중 하나는 독서입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남학생들에게 무조건 책을 읽으라고 하면 거부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대신 관심 분야와 연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게임 캐릭터 도감
곤충 백과
과학 만화
축구 선수 이야기
처럼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예전에 게임만 하던 한 학생은 공룡 도감 읽기를 시작으로 독서 습관이 생겼습니다. 이후에는 수업 시간 집중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독서는 작업기억과 언어이해력을 함께 키우는 활동입니다. 게임에 익숙한 아이일수록 짧은 시간부터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게임 이외에도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게임 중독이나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하나의 길이 될 것입니다.
게임보다 중요한 것
학부모들은 종종 "몇 시간까지가 괜찮을까요?"를 궁금해합니다. 하지만 담임교사로 오랫동안 아이들을 만나며 느낀 것은 시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게임을 끄라고 했을 때 끌 수 있는지
숙제를 먼저 할 수 있는지
친구와 건강하게 어울리는지
잠자는 시간을 지킬 수 있는지
이런 자기조절능력이 훨씬 중요합니다. 게임을 한다고 모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게임이 아이 생활의 중심이 되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부모와 교사는 게임을 없애는 사람이 아니라 게임과 일상생활의 균형을 가르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 균형을 배우게 될 때 아이는 게임도 즐기고 공부와 생활도 함께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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