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 (학원보다 집 분위기가 중요한 이유: 부모,대화,습관,분위기)

 

초등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 (학원보다 집 분위기가 중요한 이유: 부모,대화,습관,분위기)



초등학교 담임을 하다 보면 학부모 상담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학원을 세 군데 보내는데 공부를 안 해요."
"문제집도 사주고 과외도 시켜봤는데 효과가 없어요."
"머리는 좋은 것 같은데 집에서 공부를 안 하려고 해요."

반면 의외의 경우도 있습니다. 학원을 많이 다니지 않는데도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학부모님들은 특별한 비법이 있는 줄 아시지만 19년 동안 담임교사로 근무하면서 제가 발견한 공통점은 생각보다 단순했습니다. 바로 집 분위기였습니다.

몇 년 전 같은 반에 있던 두 학생이 기억납니다. 한 학생은 영어, 수학, 논술, 태권도까지 매일 학원 일정이 빽빽했습니다. 그런데 숙제를 자주 잊어버렸고 학교 수업에도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다른 학생은 학원을 한 군데만 다녔지만 준비물을 꼼꼼히 챙기고 과제를 꾸준히 수행했습니다.

처음에는 학습 능력 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상담을 하면서 중요한 차이를 발견했습니다. 두 번째 학생의 부모님은 매일 저녁 식탁에서 학교 이야기를 나누고 독서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계셨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공부 습관은 학원 시간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부모가 보는 모습

몇 년 전 3학년 담임을 할 때 한 남학생은 유독 책 읽기를 싫어했습니다. 독서 시간만 되면 딴짓을 하고 책을 펼쳐도 몇 장 넘기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학부모 상담을 하면서 아버지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도 책은 잘 안 읽어요."

순간 이해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듣기보다 부모의 행동을 따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5학년 때 만난 한 여학생은 독서를 좋아했습니다. 특별한 독서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매일 잠들기 전 책을 읽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계셨습니다.

사회학습이론에서는 아이들이 주변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하면서 학습한다고 설명합니다. 부모가 스마트폰만 보고 있으면서 아이에게 책을 읽으라고 말하는 것보다 부모가 10분이라도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공부 습관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화가 만든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의 집에는 의외로 공통점이 있습니다.

공부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습니다.

몇 년 전 담임했던 한 학생은 성적도 좋고 학습 태도도 훌륭했습니다. 어머니께 비결을 여쭤보니 예상 밖의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저는 공부 이야기보다 학교 이야기를 더 많이 들어줘요."

실제로 아이와 대화를 나누어 보니 부모와의 관계가 매우 안정적이었습니다.

반면 다른 학생은 집에서 공부 이야기를 자주 듣고 있었습니다.

"오늘 몇 점 받았어?"
"왜 이것밖에 못 했어?"
"몇 등 했어?"

이런 질문을 반복해서 듣다 보니 공부 자체를 부담으로 느끼고 있었습니다.

제가 상담할 때 학부모님께 자주 말씀드리는 것이 있습니다.

"오늘 학교에서 재미있었던 일은 뭐였니?"

이 질문이

"숙제 했니?"

보다 훨씬 중요할 수 있습니다.

정서적 안정감은 학습의 기초가 됩니다. 교육심리학에서도 안정적인 애착관계가 학습 동기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합니다.

습관이 남는다

학원을 많이 다녀도 공부 습관이 형성되지 않으면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몇 년 전 4학년 담임을 맡았을 때였습니다. 한 학생은 학원 숙제는 잘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과제는 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학원 선생님이 검사하니까 해요."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형성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반면 다른 학생은 학원을 거의 다니지 않았지만 매일 저녁 같은 시간에 책상에 앉았습니다. 처음에는 독서를 하고 그 다음 학교 숙제를 했습니다.

특별한 재능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생활 루틴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행동심리학에서는 이를 습관화라고 부릅니다. 특정 행동을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반복하면 점차 자동화되는 현상입니다.

실제로 공부를 꾸준히 하는 아이들은 의지가 강해서가 아니라 습관이 만들어져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분위기가 실력이다

학부모 상담을 하다 보면 많은 분들이 어떤 학원을 보내야 하는지 물어보십니다. 물론 학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담임교사로 19년 동안 수많은 아이들을 만나며 느낀 것은 학원보다 먼저 집 분위기를 살펴봐야 한다는 점입니다.

부모가 배우는 모습을 보여주는지,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는지, 공부를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바라보는지, 매일 같은 시간에 생활하는 습관이 만들어져 있는지가 훨씬 중요했습니다.

실제로 학원을 여러 개 다녀도 공부 습관이 없는 아이는 학원을 그만두면 학습도 멈추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대로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있는 아이는 학원이 바뀌어도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를 만드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비싼 학원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가족이 함께 책을 읽는 저녁 시간, 학교 이야기를 나누는 식탁, 매일 같은 시간에 앉는 작은 습관이 결국 아이의 공부 습관을 만들어 갑니다.

공부는 책상에서만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는 집안 분위기 속에서 공부하는 태도를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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